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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다 보면 "이전에 지원한 적이 있는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대학교에선 몇번 지원을 했는지까지 물어보기도 한다. 이걸 왜 물어보는 것일까? 특수하게 일부 학교에서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 질문을 하고 있으니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Admission Committee가 아닌 이상 과거 지원 여부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 교수들과의 친분이 있는 여러 사람들의 전언으로는, 과거 지원여부가 그다지 긍정적인 의미로 고려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채용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류 탈락까지는 크게 고려를 하지 않으나, 면접에서 떨어진 인원들을 향후 채용 시 가점보단 감점으로, 명시적인 감점은 아닐지라도 좀 더 깐깐하게 보게 되는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석사의 경우 면접을 보지 않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우선 한번 평가를 해봤던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기록도 있을 테니 과거에 떨어진 사실 하나를 깔아두고, 어떤 점이 더 개선되었는지 볼 가능성이 높다. 또는 과거의 탈락 기록에서 그 사유가 기록되어 있다면 이 또한 꺼내 볼 것이다.
즉 과거에 그 대학에 한번 떨어진 적이 있다면 왜 떨어졌는지 분석을 하고 이를 보강하는게 정말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다른 스펙은 좋았는데 GRE가 부족했다면 이번엔 GRE 성적을 높여서 지원해야 한다. 작년엔 GRE가 필수였고 올해는 선택이다? 이런 경우에도 제출을 하는 것이 좋다. 제출을 안 하면 개선이 되었는지에 대해선 중립이지만, 제출을 함으로써 작년에 떨어졌던 내가 더 개선이 되어 왔다는 점을 보여 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얘로 만약 학점이 안 좋았다면 외부 Training Course라도 어떻게든 듣고 이 점을 어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대학원에서 탈락을 시킬 때 이런 상세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유추를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혹시 과거에 지원을 했었는데 안 했었던 것 처럼 속여도 될까? 개인적으론 말리고 싶다. 미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한국처럼 칼같은 규제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지원자의 지원서류를 얼마나 보관하고 있을지 정확히 알 수 없고, 꽤 오랫동안 보관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료가 있음에도 왜 굳이 물어보는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진실게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난 지원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어떠한 식으로든 과거에 탈락 기록이 확인된다면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Authenticity에 대한 큰 결함으로 간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