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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생활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feat. 카카오, 모인, 토스 등 비교)

by grad 2024. 8. 19.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려면 학비든 생활비든 한국에서 미국으로 돈을 보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엔 한국에 있는 내 계좌에서 미국에 있는 내 계좌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학교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이 지원되지 않고 내 계좌에서 실시간 계좌이체처럼 돈을 빼가는 방식(Electronic Check이라고 한다.)만 지원됐기 때문에 우선은 내 계좌로 돈을 보내야 했다.

 

한국 돈을 미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1. 송금 전문 핀테크 서비스 이용

2.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이용

3. 시중 은행(국민, 신한, 하나 등) 이용

4. ATM 현금 찾기 이용

 

여기서 1번 2번이 주로 저렴한 방법으로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소개되는 방법이고 4번은 그냥 내가 한번 시도해본 방법이다. 

3번 시중 은행을 통한 방법은 일반적으로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깐 송금 전문 서비스들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시중은행에서 송금 인벤트 등을 하는 경우엔 시중은행이 가장 싼 경우도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송금 방식이 아니라 신한은행 Wise 송금과 같이 외국 핀테크사와 제휴해서 만든 서비스는 송금 한도가 작은 등의 제약은 있지만 가장 싼 옵션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이 포스팅에선 각 송금 서비스에서 송금 직전 단계까지 가서 수수료, 환율 등을 고려한 총 비용을 비교해보겠다. 하지만 먼저 들어가기 전에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이해하려면 환율의 기본적인 구성에 대해선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자.

 

그리고 난 환율, 스프레드, 수수료가 복잡하게 얽힌 계산은 환율/송금 전용 계산기를 이용한다. 이 포스팅에서도 많이 사용되었으므로 참고하자.

https://fin.fran.kr/Forex

 

외화 환전 및 송금 - FinCal

이 계산기는 적용되는 환율과 환율 우대율, 그리고 기타 수수료를 감안하여 무엇이 가장 당신에게 유리한 환전 및 송금 방법인지 알려줍니다. 저렴한 환전 및 송금을 제공한다는 은행, 핀테크

fin.fran.kr

 

환율의 기본적 구성과 이해

우리가 환율이라고 부르는 값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모든 은행에서 쓰이는 기준값으로 "매매기준율"이라는 값이 있다. 구글에 "매매기준율"이라고 검색하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 사이트들의 환율 조회 페이지가 바로 검색되므로 클릭해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 사이트

 

그리고 현찰송금(전신환)으로 나뉘고, 보낼 때(매입)받을 때(매도)의 금액이 각각 다른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은행의 마진이다.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식으로 환장사를 하는 것이다. 현찰을 사고 팔때는 실물이 오가고 사람이 개입되므로 당연히 더 큰 마진을 추구한다. 이 마진을 다른 말로는 스프레드라고 한다. 은행이 사올 땐 스프레드 만큼 싸게 사오고, 은행이 팔 때는 스프레드 만큼 비싸게 파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은행에서 현찰 스프레드는 1.75%이다.

 

송금 환율은 다른말로 전신환매도율(송금 보낼 때), 전신환매입율(송금 받을 때)이라고도 한다. 이는 사람이 개입되지 않고 앱이나 웹을 통해서 송금이 이루어질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일반적으로 전신환율의 스프레드는 약 1%정도이다.

 

우리가 환율 우대라고 부르는 것은 이 스프레드에 대한 우대를 말한다. 즉 동일하게 환율 우대 90%를 받았더라도, 현찰으로 환전을 할 때의 혜택과 전신으로 환전을 할 때의 혜택은 다르다.

 

1. 핀테크 서비스 이용

모인, 한패스 등의 서비스가 있다. 모두 환율 우대 100%를 한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각자의 방법대로 송금 수수료를 받으므로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모인 같은 경우 환율 우대가 100%라지만 송금 수수료가 기본적으로 건당 5,000원이 있고, 금액별 송금 수수료(변동 수수료)가 또 0.5%가 있다. 사실 약간의 눈속임이 있다. 이 수수료 체계를 다른 말로 하면 환전 우대 약 50%에, 건당 수수료 5천원이라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일반적인 전신환 스프레드가 약 1.0% 정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저 변동 수수료는 "펼치기"를 누르지 않으면 보여주지도 않는다. (환율 우대 100%까지만 보여진다!) 누가 봐도 눈속임이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비교해보면 거의 다른 모든 수단들과 비교해서 총 비용이 가장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몇번 사용하였다.

 

한패스 등의 유사 서비스들도 거의 유사한 방식과 유사한 비용이다. 일반적으로는 한패스보단 모인이 더 싸게 나와서 이번엔 모인을 소개했지만 난 항상 보낼 때 마다 두랃 조회를 해본다. 한패스에서 적용하는 환율은 어떤환율인지 모르겠다. 

 

유학생 입장에서 이런 핀테크 서비스의 단점은 학교에서 계좌를 제공해주지 않으면 "유학생 송금"이라는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미국에 있는 내 계좌로 송금하는 것만 가능하다. 이렇게 증빙 없는 일반 송금의 경우엔 한도가 무척 작아서 등록금을 내는데는 부족할 수 있다.

 

참고로 송금에 걸리는 시간은 약 1~3일이다. 서비스 운영측에선 1~2영업일 이면 된다고 말을 하지만 최종 확인이 가능한 상태까지는 3일씩 걸리기도 한다.

 

2. 카카오뱅크 송금 이용

일반 시중 은행은 보통 2가지 송금 수단을 제공한다. 하나는 Swift 송금이고 다른 하나는 웨스턴 유니온 송금이다. 여기서 Swift 송금은 일반적인 은행들의 송금 방식이다. 웨스턴 유니온 송금의 가장 큰 장점은 송금이 빠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대신 현지에서 돈을 찾는 절차도 번거롭고 송금 수수료는 확실히 비싸다. 이번 포스팅은 빠른 송금보다는 저렴한 송금을 찾고 있으므로 웨스턴 유니온 송금은 생략하겠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은행인 만큼 시중 은행의 일반적인 송금 방식을 제공하면서도 더 저렴한 송금을 강조한다. 물론 앞서 설명한대로 시중은행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 말이다. 카카오뱅크는 모인과 같이 건당 5,000원의 수수료를 받으면서 기본적으로 50% 환율 우대를 적용한다고 되어 있다. 이러면 모인과 송금 수수료가 똑같아지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그래야 하는데 아니다! 분명 같은 시간대에 조회를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대 전 환율이 1,387원으로 엄청 비싸다. 현 시점의 1,387원은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적용하는 현찰을 살 때의 환율이다! 분명히 전신환인데도 불구하고 현찰 환율을 적용하는 건 분명히 눈속임이다! 물론 은행에서 어떤 환율을 써야 하고 어떤 스프레드를 적용해야 하는지 법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안타깝게도 이를 고시해야 하는 규제도 없다.. 그래서 이런 장난질이 가능한 것이다.

 

단, 예전에 조회를 했을 땐 카카오뱅크가 모인보다 더 싸게 나온적이 분명히 있었다. 아마 실시간 환율이 아니라 최초고시 환율(매일 아침에 정하는 환율)을 이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어떤 환율, 어떤 스프레드를 적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환율이 더 유리할지는 알수 없으므로 송금을 보낼 때 마다 여러가지 송금 방법으로 금액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겠다. 여튼 여기서 한번 더 상기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환율우대 OO%"라는 말을 단순하게 믿을 순 없다는 것이다.

 

2-1. (참고) 신한은행 wise 송금

이 방식은 카카오뱅크 송금과 비용이나 절차가 매우 비슷하다. 신한은행의 경우에도 50% 환율 우대를 해주고 약 5천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단, 신한은행의 wise 송금은 유학비 송금이 아닌 일반 송금만 가능하다. 즉 유학비 송금은 원칙적으론 규정 위반이고 한도도 작기 때문에 불편함도 크다. 현재 확인한 바로는 5천달러까지만 싸게 송금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송금방식으로 유학비 송금까지 처리 가능하므로 그런 면에선 더 편해서 난 아직 wise 송금은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점은 신한은행 wise 송금은 신한은행 외화 계좌와 연동이 되어 있기 때문에 환율이 쌀 때 돈을 미리 환전해 놓을 수 있다. 환율 예측이라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이 확실히 싸다! 싶으면 미리 바꿔 놓는 옵션이 가능하다는 점은 누군가한테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한 5천달러까지는 카카오뱅크보다 좀 더 싼 환율로 송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학비가 아닌 생활비를 조금씩 보낼 때는 이용할만 할 것 같다. 

 

3. 토스 뱅크와 현찰 이용

 

요즘 여행 전용 카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의 체크카드도 있고 트레블월렛 등의 유사 서비스들도 많다. 이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한국에 있는 계좌에서 환율 우대 100%로 환전을 하여 외화 통장에 돈을 넣어둘 수 있고, 넣어 놓은 돈은 결제 수수료 없이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해외에 있는 ATM에서도 수수료 없이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내가 해외에 있는 경우, 그리고 해외에 계좌가 있는 경우 현지 ATM에서 무료로 돈을 찾아서 내 계좌로 입금을 하면 무료 송금이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가능한 일이다. 물론 ATM에서 출금 가능한 한도는 있겠지만 말이다. 

 

우선 환전해서 외화 통장에 넣을 때 보니 환율에 딱히 장난친 건 없고 딱 매매기준율대로 환전이 되는 것 같다. (리얼 환율 우대 100%)

 

 

다만, 위 설명에서 볼 수 있는 "해외 ATM 출급 서비스 이용시, 별도 현지 ATM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어요." 라는 말이 함정이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미국(뉴욕)에서는 현지 ATM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조건 부과가 된다!

 

내가 여러 ATM으로 확인해보니 3~7달러 정도가 부과가 되는 것 같다. 싸게 뽑으면 3달러로도 가능하니 한화로 보면 약 4,500원 정도이다. 그리고 환율 우대는 확실히 되므로 ATM 출금 한도 내의 소액에 대해선 이게 가장 싼 비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지에서 현지 계좌로 입금을 하는데는 돈이 들지 않으므로) 단, 출금 한도는 ATM별로 다르지만 그렇게 크진 않다. 돈을 뽑으려고 시도를 해봐야 하므로 많은 ATM에서 테스트하진 못했지만 보통 1,000달러 선인 것 같다.

 

즉 최소 약 0.3% 정도의 수수료를 가지고 돈을 옮기는 것이므로, 계속 반복해서 옮기면 어쩌면 가장 쌀 수도 있겠다.

(위에서 나열한 방식 중 실질적인 환율우대 100%는 본 적이 없고 숨겨진 수수료율까지 하면 저렴한 것도 50% 정도의 우대율이므로, 스프레드는 0.5%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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